레미제라불

영화 레미제라불

양수랑 2015. 4. 19. 22:47

2012년 1220일 목요일

목요산우회 산행 대신 영화관람(레미제라블)

영화 '26년'을 보려면 1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였으므로 곧 시작하는 레미제라블을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레미제라블을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제라블은 오페라 형식의 영화로 '톰 후퍼'가 감독하였다. 영화 홍보에 의하면 금년 최고의 걸작 영화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영화였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일명 ‘장발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장발장(휴 잭맨)은 굶주린 누나의 아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자베르 경감에게 들켜 19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하다가 가석방 되면서 자베르 경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소재를 알리도록 경고를 받는다. 범죄자는 결코 선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자베르 경감의 신념이다.

감옥에서는 나왔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인면수심의 장발장에게 미리엘 주교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준다. 그러나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를 배신하고 또 교회의 은식기를 도둑질을 하였다가 미리엘 주교로부터 은촛대까지 선물로 받으면서 정직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구원을 받으라는 죄의 사함을 받는다. 장발장은 광야를 걸으며 회개하여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공장 사장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거리의 부랑자들을 돕는 훌륭한 자선가로 변모하여 존경받는 시장이 된 장발장은 우연히 그 시의 치안 책임자로 부임해 온 자베르 경감과 만나게 된다. 자베르 경감은 점점 자기를 의심해 오고, 어느 날 우연히 빗속 진흙탕에서 마차에 깔려 죽어가는 사람을 구해 주고 있는 시장의 괴력을 목격한 자베르 경감은 이 세상에 그런 힘을 가진 자는 장발장뿐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시장을 잡기 위해 집으로 들이 닥친다.

한 편 자기의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쫓겨난 판틴이라는 여인이 그녀의 딸 코제트에게 보낼 돈 때문에 창녀로 변하여 뭇사람들로부터 시달리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도우려 하였더니 판틴은 언제는 자기를 지배인을 시켜 쫓아내더니 이제 와서 도와주겠다느냐면서 장발장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장은 죽어가는 판틴에게 반드시 그녀의 딸 코제트를 찾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장발장을 잡으려는 자베르 경감의 추적의 그물이 점점 좁혀오자 장발장은 짐을 꾸려 코제트를 구하려 길을 떠난다. 여관에 맡겨진 코제트를 찾아 나선 장발장은 여관 주인의 갖은 학대에 시달리며 숲속에서 물을 깃고 있는 코제트를 발견한다. 마침내 장발장을 사악한 여관 주인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주고 코제트를 구하고 자베르 경감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 탈출에 성공한다.

장발장과 코제트가 도망한 곳은 바로 수녀들이 사는 수도원이었다. 수도원을 지키는 사람은 진흑탕 속에서 마차에 깔렸을 때 시장의 도움으로 살아났던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도움으로 장발장과 코제트는 수도원 생활을 시작한다.

다시 9년이 세월이 흘렀다. 시장은 늙어갔고 코제트는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하였다. 프랑스는 황제의 학정으로 백성들은 학대받고 가난에 찌들어 세상을 바꿔야 한다면서 파리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혁명을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싹트게 되었다. 그런 젊은이들 속에 부유한 집의 도련님인 마리우스가 부자의 신분을 숨기고 그 젊은이들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마리우스는 아버지 장발장과 함께 시내 구경을 나온 코제트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한 눈에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혁명의 기운은 점점 무르익어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 날을 택하여 바리케이트를 치고 혁명을 일으킨다. 법의 수호자를 자처한 자베르 경감은 바리케이트가 있는 젊은이들의 본거지에 첩자로 잠입하여 그들을 소탕할 정보를 수집하려다가 신분이 탄로 나서 죽음에 처했을 때 장발장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된다.

젊은이들은 시민들의 협력을 얻지 못하여 혁명은 물거품이 되고, 모든 젊은이들은 황제의 군대들에게 공격당하여 죽음을 당하였지만 총상을 입은 마리우스는 장발장이 하수도 구멍으로 피신시켜 달아나다가 자베르 경감과 마주치게 된다. 장발장으로부터 목숨을 구한 자베르 경감도 마리우스를 들쳐 메고 하수도구멍을 빠져 나가는 장발장에게 총을 쏘지 못한다. 법과 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꿋꿋이 살아온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을 잡지 못하고 살려 주었다는 자괴감에서 (장발장이 자기의 영혼까지 파멸시켰다면서) 센 강에 투신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자기의 본분을 지키게 된다.

병원에서 총상 치료를 받고 살아난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재회하였으며 서로의 사랑은 더욱 무르익어간다. 코제트에게 자기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숨겨 왔던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코제트를 영원히 사랑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자기의 과거를 털어놓고 홀연히 두 사람 곁을 떠나버린다.

부잣집 도련님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 날, 빈털터리가 된 여관주인부부는 몰래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 잠입하여 장발장과 코제트의 과거를 폭로해 돈을 왕창 뜯어내려다가 오히려 여관주인이 차고 있는 자기의 반지를 보고 마리우스는 반지의 출처를 추궁하다가 장발장이 자기를 죽음에서 살려 낸 생명의 은인임을 확인하게 된다.

수도원에 은신하고 있는 장발장을 찾아간 두 사람은 평생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겠다고 같이 살자고 간청하지만 늙고 병든 장발장은 기쁨에 충만하여 이 세상의 누구에게도 부채감이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더 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오페라 영화였기 때문에 나의 뇌리에 강력하게 스치고 지나간 장면들이 있었다.

숲 속에서 물을 길으며 노래하는 어린 코제트(이사벨 알렌)의 청아한 목소리가 지금도 귓속을 맴돌고 있다. 다음으로 펜틴(앤 해서웨이)이 공장에서 쫓겨나 나락에 떨어져서 어린 코제트에게 보낼 돈을 벌기 위해 자신과 세상을 꾸짖으며 울부짖는 목소리, 자베르 경감(러셀 크로우)이 혁명가 청년들에게 잡혀 죽음의 위기에서 장발장의 도움으로 살아난 다음, 장발장이 총상을 입은 혁명가 청년 지도자 마리우스를 들쳐 업고 도망하는 하수도에서 조우했을 때 그를 죽이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낸 자책감에서 강물에 투신 자살을 하면서 독백하는 장면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 여관집 딸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이 총상을 당한 후 짝사랑하는 마리우스의 품에 안겨 얼굴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죽어가면서 그에게 바치는 사랑을 애절하게 노래하는 처절한 장면도 잊을 수 없었다.

선과 악, 그리고 법과 정의, 용서와 사랑, 순수한 사랑 등이 한데 어울어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