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3월 22일(목)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구례 산수유마을과 광양 매화마을 이었는데 꽃도 안 피고 비도 내려서 영화 감상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 회원 7명은 시너스전대로 가서 경로로 표를 사서 극장으로 들어갔더니 관객들이 얼마 안 되었다. 오랜만에 오붓한 감상을 하게 되었다.
극장을 나와서 가까이 있는 정통 중화요리집인 '야래향'으로 가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으며 건배하였다.
다음은 오랜만에 써보는 영화 감상문입니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이승민(35세, 건축사, 엄태웅)에게 양서연(35세, 돌싱녀, 한가인)이 찾아온다. 15년 전 사귀었던 그녀는 병든 아버지를 위한 집을 승민이 지어주기를 요구한다. 제주도(남원의 위미마을, 올래길 5코스)에 있는 헌 집을 새 집으로 지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승민은 이를 거부한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그 집의 주인을 알아야 좋은 집을 지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는 지금의 서연을 잘 모르기 때문이란다.
승민은 15년 전 새내기 대학생(20세 이승민, 이재훈) 시절 건축학개론 강의를 같이 들었던 음대생(20세 양서연, 배수지)을 회상한다.
건축학개론 첫 강의 이후 두 사람은 같은 동네(서울 정릉)에 살게 된 것을 알게 되고, 건축학개론 교수님이 내 준 숙제(동네 사진 찍기, 동네 떠나 여행하기 등)도 같이하면서 살며시 싹트기 시작한 풋풋한 젊은 남녀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시작되어 순진무구한 순백의 감정의 교류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우정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마침내 승민은 첫눈 오는 날 서연과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날 승민은 서연에게 사랑을 고백하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술 취한 서연을 부축하고 서연의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선배와의 관계를 오해하게 된 승민은 첫눈 오는 날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빈 집에 나타나 승민에게 선물로 줄 cd와 cd 풀레이어를 놓고 간다.
자기의 이서연 혼자서 름을 내 건 첫 작품을 짓게 된 승민은 3년 전에 어떤 의사와 결혼했다는 서연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집을 짓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서연은, 승민의 약혼녀 은채(고준희)로부터, 15년 전 승민의 첫사랑이 ‘썅년’이었다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말을 듣게 된다. 서연은 그 썅년이 자기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한다. 집을 짓는 동안 승민은 지금 서연이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옛날 서연과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서연이 분명 자기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옛날 서연에게 지어주기로 약속했던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마침내 집은 완성되고 승민은 약혼녀 은채와 함께 결혼식을 하러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병원치료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를 퇴원시켜, 승민과 같이 지은 제주도 집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피아노학원을 하고 있는 서연의 집에 택배가 도착한다. 첫눈 왔던 날 약속한 정릉의 빈집에 서연이 승민에게 주려고 놓고 간 cd와 cd 풀레이어가 승민으로부터 되돌아 온 것이다. 서연은 cd 풀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승민과의 첫사랑의 추억들을 멀리 멀리 날려 보낸다. 서연의 쓸쓸한 모습과 함께 제주도 남원의 위미마을에 있는 서연의 집과 마을 앞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반원을 그리며 오래 오래 펼쳐진다.